허더푸는 중국의 반체제인사이자 인권운동가이다.
그는 지난 4월 26일, 올림픽 때문에 수감자들의 인권 상황이 더 열악해졌으니 이를 고려해달라는 호소 서한을 보냈다.
이 편지에서 “올림픽이 중국에 긍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할 텐데, 감옥은 예외”라고 주장했다.
“수감자들은 20평 남짓한 공간에 10개의 침대가 놓여있는 방에서 생활하고, 최근 혈압계나 체온계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올림픽을 맞아 더 좋아질 것이라 예상하지만, 음식이나 약품도 더 안 좋아졌다”며 허더푸는 열악한 현실을 폭로했다.
허더푸는 “올림픽은 역동적인 스포츠 경쟁의 현장만이 아니라, 인권의 가치를 높이는 사회 전반적인 발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 인권 상황이 한꺼번에 확 변하는 게 아니라 그저 작은 변화라도 있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허더푸는 1970년대 이후 중국의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고, 1979년 베이징의 ‘민주화의 벽’ 운동을 주도했다.
지난 2003년 인터넷에 중국의 민주화에 대한 글을 올린 뒤, 국가전복을 이유로 8년형을 선고받았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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