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의 한국올림픽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명품 수비의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갖는다. 남자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한 한국으로서는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하는 승부다. 이탈리아는 온두라스를 3-0으로 꺾고 조 1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비기거나, 또는 이길 경우 비교적 약한 온두라스와 최종전을 갖기에 8강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이탈리아는 한국을 꺾으면 2연승으로 8강을 확정짓는다.
○ 박주영 2경기 연속골 도전
카메룬전에서 골 맛을 본 박주영이 이번에도 공격 선봉장으로 나선다. 자신감도 붙었다. 박주영은 “기다려 준 동료들이 고맙다.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해 더욱 기쁘다.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고 말한 뒤 “이탈리아는 꼭 이겨야하는 상대지만 우리 역시 한 경기를 치러 올림픽 부담을 떨칠 수 있었다. 전반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필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박주영에게 골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박성화 감독은 이번에도 프리킥에 승부수를 띄우며 2경기 연속골을 기대하고 있다.
○ 지오빈코의 발을 묶어라
박성화 감독은 이탈리아에 대해 “수비 조직은 세계 최강이고, 공격수들도 신체 조건은 뛰어나지 않지만 기량과 스피드가 좋다. 기회가 있을 때 실수가 적었다”고 평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 역시 “이탈리아는 견고하고 안정된 팀”이라고 했다. 빈틈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이 중에서도 특히 경계해야할 선수가 왼쪽 날개인 지오빈코(유벤투스)다. 164cm의 단신이지만 드리블과 슛, 개인돌파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위협적인 존재다. 물론 주장이자 플레이메이커인 노세리노의 볼배급도 경계해야겠지만,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의 오른쪽 수비라인은 지오빈코를 어떻게 막을 지를 고민해야한다. 박성화 감독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면서도 “무조건 이기는데 집중하겠다. 비기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친황다오=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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