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영 금메달 도전사

  • 입력 2008년 8월 10일 15시 21분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10일 오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따낸 금메달은 한국 수영이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지 44년만에 이루어진 꿈이다.

올림픽 첫 메달을 3분41초86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으로 장식한 것이다.

1964년 도쿄 대회에 김봉조, 진장림 등 5명이 경영 대표 선수로 출전한 이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해 왔지만 미국, 호주 등 세계의 높은 벽에 번번이 좌절해야만 했다.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 2관왕인 '아시아 물개' 조오련은 2년 뒤 뮌헨 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에 나섰지만 예선 통과에 실패하며 올림픽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시아 인어' 최윤희도 마찬가지였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3관왕의 타이틀을 달고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배영 100m와 200m에 출전했지만 100m는 32명 가운데 24위, 200m는 28명 중 21위에 그쳤다.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 대회에서 한국 경영은 사상 최대인 15명의 대표 선수를 내보냈지만 현 대표팀 코치인 박성원이 평영 100m에서 1분12초32로 한국 신기록으로 42명 가운데 18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나타난 수영 스타들도 아시아 밖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 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지상준은 2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 배영 200m에서 29위에 머물렀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배영 200m에서도 예선전 9-16위가 겨루는 B-파이널에서는 6위를 기록했을 뿐이다.

애틀랜타 올림픽 에서는 오히려 여자 배영의 이창하가 선전했다. 배영 200m 예선에서 10위를 차지하더니 B-파이널에서 5위로 전체 13위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정점에 이르렀던 대회가 바로 아테네올림픽이었다. 당시 19살의 서울대 1학년생 남유선은 개인혼영 400m에서 일을 낸 것. 남유선은 사상 최초로 8강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해 7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 수영의 희망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아테네 올림픽 이후 4년 만에, 박태환은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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