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사진)가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 첫 금메달을 세계신기록으로 따내며 올림픽 사상 최초 8관왕 달성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펠프스는 10일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워터큐브)에서 열린 남자 개인 혼영 400m 결승에서 4분03초84로 우승했다. 이는 자신이 6월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세운 세계기록(4분05초25)을 1초41이나 단축한 것. 또 이날 2위 라즐로 체흐(헝가리)의 기록 4분06초16보다 2초32 앞선 완벽한 우승이었다.
펠프스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영법인 접영과 배영에서 체흐, 팀 동료 라이언 로칫(3위)과 선두 다툼을 벌였으나 200m 지점에서부터 앞서 나갔다. 마지막 영법인 자유형에서는 나머지 선수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영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가족이 관중석에서 펠프스를 응원했다.
펠프스는 “200m 지점에서 다른 두 명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 마음이 불편했고 좀 더 강하게 팔을 휘둘렀다. 자유형은 쉬웠다. 나에겐 아드레날린 그 자체”라고 말했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 미국 여자 수영대표로 2008 베이징 올림픽 무대에 나선 대러 토레스(41)는 여자 400m 계영 결선에서 미국 팀 마지막 주자로 역영하며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08년 런던 올림픽 남자 200m 평영에서 38세의 나이로 은메달을 딴 윌리엄 로빈슨을 넘어 수영 종목 올림픽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되는 순간이었다.
‘슈퍼 맘’으로 불리는 토레스의 100m 구간 기록은 52초44로 결선에 나선 8개국 32명의 선수 중 호주의 리스베스 트리킷(52초34)에 이어 두 번째로 빨랐다. 올림픽 무대만 5번째인 토레스는 이로써 10번째(금 4, 은 2, 동메달 4개) 올림픽 메달을 땄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