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박 신궁 트리오’ 中텃세-비바람도 이겼다

  • 입력 2008년 8월 11일 03시 00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양궁의 단체전 6회 연속 우승을 이룬 박성현, 윤옥희, 주현정(가운데 왼쪽부터)이 1위 시상대에 올라 열띤 원정 응원을 펼친 한국 팬들을 향해 두 손을 흔들어 보이며 화답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양궁의 단체전 6회 연속 우승을 이룬 박성현, 윤옥희, 주현정(가운데 왼쪽부터)이 1위 시상대에 올라 열띤 원정 응원을 펼친 한국 팬들을 향해 두 손을 흔들어 보이며 화답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양궁 女단체 결승서 中 224-215 대파

시종 여유있는 리드… 응원전도 中압도

회색빛 하늘에서는 굵은 빗줄기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강한 바람도 불었다.

하지만 한국의 여성 신궁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주현정(26) 윤옥희(23) 박성현(25)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국가대표팀은 10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삼림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224-215로 대파하고 한국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양궁 단체전이 정식종목이 된 이후 6회 연속 우승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우승을 확정지은 태극 궁사들은 환하게 웃으며 서로를 뜨겁게 부둥켜안았다.

○ “즐기는 경기 펼쳤다”

오후 6시 25분에 열릴 예정이던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은 폭우로 45분이나 중단된 뒤 시작됐다.

여자 양궁대표팀은 젖은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고친 뒤 경기장에 나섰다. 화려한 잔치를 예견하듯이….

한국은 주현정 윤옥희 박성현 순으로 활시위를 당겼다. 6발씩 4엔드로 진행되는 단체전 결승전 내내 한 번의 리드도 빼앗기지 않았다. 1엔드 54-52, 2엔드 57-54, 3엔드 56-53, 4엔드 57-56으로 계속 점수 차를 벌렸다.

중국이 모든 화살을 쏜 4엔드 214-215. 한국이 2점만 쏴도 금메달이 확정되는 상황.

한국의 마지막 주자 박성현은 금메달을 확정짓는 10점을 맞힌 후 환하게 웃었다. 랭킹결정전부터 준결승까지 한 번도 웃지 않던 그가 승리를 자축하는 미소였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 중국을 241-240으로 꺾은 데 이어 적지에서 중국을 또 이겼다.

여자 양궁대표팀 문형철 감독은 “즐기면서 경기를 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제 14일 여자 개인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3, 4위 결정전에서는 프랑스가 영국을 203-201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 한국 응원단 500여 명 “대∼한민국”

한국 응원단은 이날 또 다른 승자였다. 50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은 1000여 명의 중국 관중을 압도하는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을 외쳤고 ‘오, 필승 코리아’를 노래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를 비롯해 임성훈, 가수 채연 미나, 개그맨 윤정수 등 연예인들도 가세해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중국 관중은 오성홍기를 휘두르고 휘파람을 불며 맞섰지만 한국 응원단의 함성에 묻혔다. 중국은 자원봉사자까지 나서서 응원을 유도했지만 허사였다.

베이징=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프로필보기]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 박성현
[프로필보기]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 윤옥희
[프로필보기]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 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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