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남은경기는
“아직 두 경기나 남아 있습니다.”
금메달을 따고도 박태환은 의욕을 보였다. 11일 오전 11시 13분(이하 한국 시간) 자유형 200m 준결선을 거쳐 12일 오전 11시 13분 열리는 결선과 17일 오전 11시 6분 열리는 1500m 결선이 남아 있다.
자유형 200m에서는 이번 대회 8관왕을 노리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와 대결한다. 1500m에서는 사상 최초로 이 종목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호주의 그랜트 해킷과 또다시 마주친다.
펠프스는 첫날부터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해킷은 자유형 400m에서 6위로 처지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0m 세계신기록은 펠프스가 지니고 있다. 지난해 세운 1분43초86을 본인이 깨기 위해 벼르고 있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기록은 1분46초26이다. 펠프스의 기록과는 3초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펠프스는 올해 23세의 나이여서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적다.
1500m에서는 해킷이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2001년 그가 세웠던 14분34초56의 세계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기록은 14분55초03이다. 해킷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400m보다는 1500m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킷은 28세의 나이가 다소 부담스럽다. 체력 훈련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이는 해킷은 영법이 다소 거칠고 몸의 중심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체력 소모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박태환이 감각적인 수영을 앞세워 도전한다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베이징=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