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부모 환호 “부담 대단했는데… 너무 잘했다 이제 됐다”

  • 입력 2008년 8월 11일 03시 00분


관중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박태환의 금메달 획득에 기뻐하는 아버지 박인호 씨(왼쪽)와 어머니 유성미 씨. 베이징=연합뉴스
관중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박태환의 금메달 획득에 기뻐하는 아버지 박인호 씨(왼쪽)와 어머니 유성미 씨. 베이징=연합뉴스
태극기를 흔들던 부모는 아들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57) 씨가 호흡을 고르는 사이 어머니 유성미(50) 씨는 울먹였다. 누나 인미 씨도 동생의 경기 모습을 촬영하다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이 말을 하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필요했다.

이날 비가 내린 탓에 교통 혼잡으로 30분간 경기장 인근을 헤매며 애를 태운 뒤였다.

아버지는 “그동안 성원해 주신 국민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부터 전했다. 어머니는 “금메달을 땄으니 더 기대는 안하겠다. 이제 다 됐다.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는 “태환이는 포기를 모르는 애”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너무 부담스러웠다. 주위에서 이미 금메달을 딴 것처럼 여기고 있어서 태환이가 정신적 부담이 대단했다. 너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부모와 함께 경기를 보던 현지 교민들은 “올림픽에서 중국과 미국을 제치다니 정말 대단하다. 수영에서 1등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교민은 “올림픽 출전해서 금메달 따면 되고, 생각대로 하면 되고”라며 최근 유행하는 소위 ‘되고 송’을 즉석에서 부르며 흥을 돋웠다.

베이징=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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