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우생순’ 시작부터 드라마

  • 입력 2008년 8월 11일 03시 00분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막내 김온아(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9일 베이징 국가올림픽체육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수비수 사이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막내 김온아(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9일 베이징 국가올림픽체육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수비수 사이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女핸드볼 세계최강 러와 비겨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여전사’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또 하나의 신화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9일 베이징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세계 최강 러시아를 맞아 29-29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막내 김온아는 혼자 7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경기장을 찾아 핸드볼 대표팀을 응원했다.

한국은 200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러시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따내 이번 올림픽 우승 도전이 결코 꿈이 아님을 보였다. 한국은 11일 독일전을 비롯해 스웨덴 브라질 헝가리 등 강호들과의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6개팀씩 A, 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치는 이번 대회에서 조 4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전반 초반 우세를 보이던 한국은 후반 6분경 17-25까지 밀렸다. 그러나 스무 살 막내 김온아의 투지가 빛났다. 김온아는 167cm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엘레나 폴레노바(200cm) 등 장신들이 버티는 골문을 과감히 돌파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은 후반 17분부터 김차연(2골)과 김온아의 연속 골에 힘입어 25-26, 한 골 차로 추격했다.

김온아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27-29로 뒤지던 상황에서 다시 페널티스로를 성공시켜 1골 차로 점수차를 좁혔다. 한국은 이어 박정희가 점프슛으로 29-29로 동점을 이룬 뒤 남은 1분간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 소중한 승점을 따냈다.

베이징=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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