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헤드폰 음악제목 못밝혀”
“경기 시작 전 헤드폰을 낀 채 목표 달성에만 초점을 맞춘 듯 보였다.”(중국 관영 신화통신)
박태환(사진)은 10일 베이징 워터큐브 수영장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기 직전에도 커다란 헤드폰을 꼈다. 박태환의 이색적인 컨디션 조절법에 국내뿐 아니라 외신도 관심을 가졌다.
박태환이 출발 직전까지 음악을 듣는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우승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전) 발라드 음악을 들으면 안정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신세대답게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즐긴다. 누나인 박인미 씨가 주로 음악을 다운로드해준다.
박인미 씨는 박태환이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우승한 뒤 “태환이의 MP3 플레이어에는 항상 2000여 곡 넘게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환이가) 매일 훈련으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신곡이 발표되면 리스트를 빼곡하게 적어 나한테 전해주고 다운로드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취미가 음악 감상인 박태환은 평소에도 헤드폰을 끼고 산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날 경기 직전 누구의 노래를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특정 가수를 좋아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올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듯하다.
이날 수영장에서는 여성 그룹 ‘소녀시대’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9일 남자 유도 60kg급 경기장에서는 최민호가 금메달을 딴뒤 이효리 등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대한체육회는 한국 노래와 관련해 “베이징조직위와 별도로 상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