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400m금메달로 부담감을 날린 박태환이 자유형200·1500m에서도 메달사냥에 나선다.박태환은 10일, 자유형200m예선을 6위(1분46초73)로 통과해 11일 오전11시10분(한국시간) 준결승에 나선다. 결선은 12일 오전11시10분이다.
200m의 최강자는 마이클 펠프스(23·미국). 펠프스 역시 10일 400m개인혼영에서 금메달을 따내 상승세다. 박태환은 올 시즌랭킹 8위(1분46초26)에 올라있지만, 올림픽출전선수 가운데는 4위다. 피터 판덴 호헨반트(네덜란드)가 자유형100m 집중하기 위해 불참하는 것도 호재.
박태환은 몸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출전한 3월 한라배를 제외하면 2005세계선수권이후 단 한 번도 200m 기록이 퇴보하지 않았다. 순발력과 스피드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는 증거다. 10일, 박태환 금빛레이스를 보더라도 막판스퍼트에 치중한 그간의 경기와는 초반스피드가 뛰어났다. 세계정상급의 대회에서 박태환이 150m지점부터 선두를 유지하는 것은 드문 일. 이것은 단순히 작전의 문제가 아니라 박태환이 200m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왔다는 이야기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송홍선 박사는 “펠프스를 넘기는 쉽지 않겠지만 은메달까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1500m에서도 메달획득을 기대해 볼만 하다. 150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해켓의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 송 박사는 “해켓이 급격한 체중감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몸이 다소 늦게 만들어져서 힘이 떨어지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송 박사는 자유형400m에서 돌풍을 일으킨 장린(중국)을 경쟁자로 지목했다. 장린은 자유형400m 결선 막판 50m에서 4명을 제치는 놀라운 뒷심을 보여줬다. 자유형 1500m는 15일 저녁8시(한국시간) 예선을 치르고, 17일 11시5분 결선을 펼친다.
베이징=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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