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올림픽 2회 연속 8강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0일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에 0-3으로 패했다. 1무 1패가 된 한국은 자력으로 8강에 오르기 힘들어졌다. 반면 이탈리아는 2승으로 8강행을 결정지었다.
한국은 13일 상하이에서 벌어지는 온두라스와의 최종전에서 이기고, 이탈리아가 카메룬(1승1무)을 꺾어줘야만 8강 진출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한국과 카메룬은 1승1무1패로 동률이 돼 골득실로 순위를 정한다. 현재 한국의 골득실은 -3, 카메룬은 +1. 한국은 4골 이상으로 승리하고, 카메룬이 패해야 조 2위로 8강에 오른다.
한국은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2명 기용하는 공격적인 4-3-3을 가동했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이탈리아의 공격에 고전했고, 공격은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결국 전반 15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한 뒤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완패했다.
경기 초반 대등한 싸움을 펼쳤던 한국은 전반 15분에 쥐세페 로시에게 첫 골을 내줬다. 이탈리아 선수가 슈팅한 볼이 골키퍼 정성룡을 맞고 나왔고, 로시가 이 볼을 잡아 다시 슈팅해 골을 뽑아냈다.
이후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진 한국은 이탈리아의 공격에 고전하다 전반 32분 로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박주영이 헤딩슛한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득점에 실패하며 0-2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 신영록과 김정우 대신 이청용과 백지훈을 기용, 4-4-2로 전술을 바꾼 뒤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청용의 오른쪽 측면 돌파와 백지훈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15분 박주영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후반 19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슈팅이 약해 골키퍼에 막히는 등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공격을 시도하다 역습을 허용, 몬톨리보에게 다시 한골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친황다오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