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타지마 평영100m 2연패 신화

  • 입력 2008년 8월 12일 03시 01분


한국에 박태환(19·단국대)이 있다면 일본엔 기타지마가 있다.

일본 수영 영웅인 기타지마 고스케(26)가 평영 1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올림픽 2연패를 이뤘다.

기타지마는 11일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평영 100m에서 58초9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타지마는 브렌던 핸슨(27·미국)이 보유하던 종전 세계기록 59초13을 넘어 이 종목에서 사상 처음 59초 벽을 깬 선수가 됐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2관왕(평영 100, 200m)을 차지하며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기타지마는 이후 슬럼프와 지난해 부상 등 여러 번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날 또 한 번 올림픽 금메달에 입 맞췄다.

기타지마의 승리로 그와 핸슨과의 라이벌 구도도 균형이 무너졌다.

두 사람은 5년 동안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핸슨은 2004년 아테네 대회를 앞두고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100m, 200m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남자 평영 단거리의 최강자였다. 하지만 아테네 대회에서 두 종목 모두 기타지마에게 1위를 빼앗긴 것. 당시 핸슨은 100m에서 은메달, 200m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핸슨은 그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와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두 종목 모두 기타지마를 따돌리며 우승해 왕좌를 되찾았다. 기타지마는 슬럼프에 허덕였고 2006년엔 일본 국내 대회에서도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2007년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기타지마가 그해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활의 시작을 알렸다. 평영 200m에서 기타지마가 우승했고 핸슨은 100m에서만 왕좌를 지켰다.

이번 대회에선 기타지마의 완벽한 승리였다. 핸슨은 이날 100m에서 59초57로 4위에 그쳤을 뿐 아니라 200m에서는 아예 결선 진출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일본 언론은 기타지마의 올림픽 2연패 달성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터치패드를 찍은 뒤 양팔을 벌리고 환호하는 기타지마의 사진을 싣고 우승 소식을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타지마 기사의 제목으로 ‘아테네 때보다 더 기쁘다’고 달았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로이터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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