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미국전 필승” 야구대표팀 첫 현지훈련

  • 입력 2008년 8월 12일 03시 01분


“가급적 빨리 4승을 올려 결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짓겠다.”

김경문(두산)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 감독은 11일 결전의 무대인 중국 베이징 우커쑹 야구장에서 열린 첫 현지 훈련에서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4강) 결선 진출을 확정지어야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4강 진출을 넘어 메달 사냥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첫 상대 미국과의 경기에 ‘다걸기’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제2선발과 다른 대기 투수 1명을 빼고 투수진을 모두 준비시키겠다. 미국은 강점도 있지만 약점도 있다. 그 약점을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미국전 선발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봉중근(LG)이 예상되지만 김 감독은 이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전날 오후 베이징에 들어와 이날 첫 훈련에 나선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을 밝았다. 전날 저녁 경기장을 찾았지만 비 때문에 연습을 못한 선수들은 수비, 타격, 번트 등의 훈련을 2시간 동안 하며 유니폼을 땀으로 흠뻑 적셨다.

대표팀은 구장 주변의 여건이나 그라운드 시설이 좋을 뿐 아니라 이틀 연속 이어진 흐린 날씨 때문에 기온이 높지 않자 “생각보다 여건이 괜찮다”고 반겼다.

투수 정대현(SK)은 “날씨도 생각보다 덥지 않고 개인적으로 컨디션도 많이 올라온 상태다. 당연히 목표는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요미우리)은 “미국도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우리에게 혼쭐이 났기에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할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 2, 3번을 최대한 진루시키고 4번 이승엽, 5번 김동주, 6번 이대호의 한 방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미국, 일본 대표팀은 나란히 이날 훈련 모습을 비공개로 제한한 뒤 자국 기자들에게만 살짝 공개했다.

베이징=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