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양궁’ 男도 금 쐈다… 올림픽 3연패

金맛 짜릿
“이 맛이야.” 11일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한국 남자양궁대표팀의 임동현 박경모 이창환(왼쪽부터)이 금메달을 깨물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단체전 이탈리아 꺾고 우승

‘신궁(神弓)의 나라.’

한국 남자양궁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3회 연속 우승했다. 전날 여자양궁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6회 연속 우승을 이룩한 데 이어 남녀 모두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임동현(22·한국체대), 이창환(26·두산중공업),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가 출전한 한국 남자대표팀은 11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227-225(240점 만점)로 제쳤다.

이날 승리로 남자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쌓았다. 임동현과 박경모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단체전 2회 연속 우승의 영광을 맛보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첫 세 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는 흠잡을 데 없는 출발을 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마지막 세 발씩을 남겨 놓고 이탈리아에 199-199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탈리아는 마지막에 9점, 10점, 7점을 쏘았고 한국은 9점, 10점, 9점을 맞히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유도 남자 73kg급의 왕기춘(20·용인대)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왕기춘은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게 경기 시작 13초 만에 발목잡아메치기 한판으로 졌다.

여자 펜싱 플뢰레에 출전한 남현희(27·서울시청)도 은메달을 따냈다. 남현희는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마리아 발렌티나 베찰리를 만나 접전을 펼쳤지만 5-6으로 졌다. 남현희는 한국 여자 펜싱이 처음 출전한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44년 만에 국내 여자 펜싱 첫 메달을 획득했다.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을 열광케 했던 박태환(19·단국대)은 이날 자유형 200m에서도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진출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8관왕을 노리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23)와 12일 오전 11시 16분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한국은 금 4, 은메달 4개를 따내며 중국(금 9, 은 3, 동 2)에 이어 메달순위 2위를 달리며 순항했다.

베이징=특별취재반

br clear=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