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딤팀 쇼타임, 만리장성 와르르…美농구대표 31점차로 완승

  • 입력 2008년 8월 12일 08시 34분


미국 농구대표팀의 2008 베이징올림픽 첫 경기는 말 그대로 ‘쇼 타임’이었다.

10일 홈 코트인 중국을 상대로 화려한 덩크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실추됐던 명예 회복을 위한 선전포고를 했다. 중국의 야오밍(휴스턴), 리젠롄(뉴저지) 등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선수들이 고군분투했지만 일명 ‘리딤팀(redeem:되찾다)’으로 불리는 미국농구대표팀의 화려한 플레이에 넋을 잃고 말았다.

미국 선수들은 중국 선수들의 머리 위로 거침없이 덩크슛을 내리 꽂았다. 또한 공중으로 높이 올려주는 볼은 대부분 미국 대표팀 선수들의 손으로 연결됐고, 어김없이 앨리웁 덩크슛이 터져 나왔다. 자국을 응원하고 나선 중국의 관중조차 미국의 화려한 플레이에 연신 감탄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101-70 미국의 31점차 완승. 통산 1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미국 농구대표팀은 4년 전과 전혀 달랐다. 수천억 원의 몸값을 받는 선수들이지만 그들은 쉬지 않고 뛰었다. 수비에서도 가로채기를 17개 기록했을 정도로 그들의 발놀림은 매우 빨랐다.

미국 대표팀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타 선수들에게 수비를 주문했다. 화려한 개인기를 갖췄더라도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는 명단에서 제외시키겠다고 호언장담 한 뒤 자존심이 강한 스타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미국은 독일, 스페인, 그리스, 앙골라 등과 조별리그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 스페인, 유럽의 복병으로 꼽히는 독일, 장신들이 즐비한 그리스 등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4년 전 수모를 되갚기 위해 정신무장을 단단하게 하고 있는 미국 농구대표팀의 금메달 도전기가 전 세계 농구팬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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