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리시 스마일맨’ 파드리그 해링턴이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해링턴은 11일(한국시간) 미시간주 블룸필드타운십의 오클랜드힐스 골프장(파70·7395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합계 3언더파 277타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2타차(1언더파 279타)로 밀어내고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
7월 브리티시오픈 우승에 이어 한달 만에 달성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타이거 우즈가 빠진 PGA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군림했다.
한 시즌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은 2002년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이다. 유럽 출신의 선수가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은 1930년 토미 아머(스코틀랜드) 이후 78년 만이다.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한 것은 월터 헤이건, 닉 프라이스, 그리고 우즈에 이어 네 번째다.
해링턴은 “흥분도 됐고 압박감도 느꼈지만 승부처에서는 그런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역전 드라마가 주는 짜릿함을 즐겼다.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의 선전도 눈부셨다.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공동9위를 기록하며 ‘톱10’에 진입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에 올라 우승까지도 넘봤던 위창수는 3라운드 경기가 순연되면서 마지막 날 36홀 플레이를 펼친 것이 아쉬웠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잃어 언더파 행진을 벌인 상위권 선수들에 밀려 톱10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위창수는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63위로 상승해 상금 1000만 달러를 놓고 벌이는 플레이오프 시리즈 4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까지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