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천재가 회견장에 나타나자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자유영 200미터 결승경기를 치른 탓에 다소 지친 표정이었지만, 한국기자단과의 올림픽 첫 공식인터뷰여서인지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박태환은 “400미터에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금메달을 따내 기쁘다. 200미터에서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은메달도 과분한 성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남은 1500미터에서도 이 기분을 이어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200미터에서 금메달 경쟁을 펼친 마이크 펠프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태환은 “출발 하는 순간부터 정말 잘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펠프스에 강한 인상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펠프스의 기술적인 면에 관해서는 “올림픽이 끝난 뒤 킥 동작 등을 보완해야 것 같다. 특히 잠영에서 실력차가 많이 나는데 펠프스의 50% 정도까지 올라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해켓과 붙었던 400미터와 펠프스와 대결한 200미터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애국가가 울리고 울리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차이 아닌가. 200미터에서 애국가를 울리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펠프스가 세계기록으로 우승했기 때문에 은메달을 딴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재치 있는 대답을 내놓았다.
언제쯤 펠프스를 따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라는 기대에는 “펠프스가 놀고 있을 리 없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어깨를 나란히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수 소개과정에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든 것에 대해서는 “긴장했던 400미터와 달리 200미터에서는 여유도 생겼고 응원단도 많이 찾아와서 그런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 1500미터 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박태환은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한편 이날 박태환과 기자회견장에 함께한 노 감독은 “태환이는 무한한 기량을 가졌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인성도 훌륭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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