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영은 12일(한국시간)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결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등 6종목에 출전했으나, 허무한 실수를 연발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양태영은 대표팀의 첫 종목인 안마에서 파워 부족으로 13.525점을 얻는데 그쳤다.
링과 도마에서도 착지 불안으로 감점을 당해 각각 14.750점, 15.450점에 머물렀다.
주종목 평행봉에서의 실수는 부진을 만회하려던 의지마저 꺾어버렸다. 양태영은 물구나무 동작에서 양다리가 곧게 펴지 못하고 뒤로 젖혀지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다행히 포기하지 않고 균형을 바로 잡긴 했지만, 연기를 끝낸 양태영은 이미 고개를 떨군 상태였다.
양태영의 부진은 고스란히 대표팀의 총점으로 이어졌고, 메달을 기대했던 한국은 5위에 그치고 말았다. 양태영이 평소처럼만 했더라면, 4위 독일(274.600점)은 물론, 3위 미국(275.850점)과 2위 일본(278.875점)까지도 충분히 넘어 설 수 있었기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안타깝지만 양태영의 부진은 예고된 결과였다. 올림픽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강도 높은 훈련 도중 허리를 다쳤다. 철봉 연습도 거의 하지 않다 최근에서야 다시 훈련을 재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아테네 올림픽 오심 파문을 당당히 실력으로 극복하고 싶어 했지만, 결국 ‘부상이란 덫’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양태영은 개인종합 결선(14일)과 평행봉 결선(19일)에서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한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