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투수로 미국 오른손 강타선을 막아라.’
13일 오후 7시 중국 베이징 우커쑹 제2야구장에서 미국과 본선 풀리그 1차전을 치르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필승 전략이다. 한국은 미국 일본 쿠바 캐나다 대만 등 7개국과 맞붙어 최소 4승 이상을 거둬야 준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야구대표팀은 12일 1시간 반 동안 수비 주루 타격훈련을 하며 미국전에 대비했다.
김경문(두산) 대표팀 감독은 미국전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오른손 타자가 많은 미국을 상대로 왼손 투수인 김광현(SK), 봉중근(LG) 중 한 명이 나설 것이란 게 현지 전망.
야구대표팀은 3번 이진영(SK), 4번 이승엽(요미우리), 5번 김동주(두산), 6번 이대호(롯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확정했다. 하지만 다음 훈련 스케줄이 있던 미국 대표팀이 지켜보는 앞에서 투수 연습 장면은 감추며 전력 노출에 신경 썼다.
○ ‘U턴파’냐 ‘스무 살 패기’냐
메이저리그 출신인 봉중근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봉중근은 미국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국 타자들의 비디오를 분석한 결과 약점이 많았다”며 “만약 선발 등판하면 몸쪽 빠른 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3월 올림픽 야구 예선에서 대만전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스무 살 패기가 강점이다. 파워 넘치는 투구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km대 직구가 일품이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친선경기에서 2와 3분의 2이닝 2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왼손 투수 3명과 송승준(롯데)으로 이어지는 4인 로테이션에서 김광현은 미국에 이어 대만전(18일)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 류현진(한화)은 16일 일본전 선발로 예정돼 있다.
김 감독은 “미국전 선발 투수가 부담은 크지만 5회까지만 막아준다면 윤석민(KIA), 권혁(삼성) 등 불펜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의 강타선 봉쇄가 열쇠
미국 대표팀은 타자 12명 가운데 오른손 타자가 10명이다. 왼손 타자와 스위치 타자는 각각 1명에 불과하다.
미국은 최근 캐나다와 치른 4차례의 평가전에서 3승 1패를 거뒀다. 특히 4경기에서 11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중심 타선인 맷 라포타(클리블랜드 산하 더블A)가 3홈런, 테리 티피(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와 네이트 시어홀츠(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가 2홈런씩을 날렸다.
결국 한미전 승패는 한국의 방패가 미국의 창을 얼마나 막느냐에 달렸다.
베이징=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