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의 간판스타 정지현(25·삼성생명·사진)이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다. 정지현은 12일 베이징 중국농업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진 그레코로만형 60kg급 8강전에서 마지막 5초를 버티지 못한 채 누르바키트 텐기즈바예프(카자흐스탄)에게 패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이후 체중 조절에 실패해 체급을 올렸다 다시 내리는 등 고초를 겪었던 정지현은 아쉬움이 남는 듯 매트를 한참동안 떠나지 못했다.
1라운드를 2-1로 따낸 정지현은 2라운드에서도 2-1로 앞섰다. 그대로 종료되면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2라운드 종료 5초전 정지현은 상대에게 어깨를 내줘 업어넘기기를 허용해 2점을 빼앗겼고, 3라운드에 들어 2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강력한 라이벌 아르멘 나자리안(불가리아) 등 껄끄러운 상대가 8강 이전에 모두 탈락해 4강만 올랐다면 금메달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2라운드 마지막 5초를 버티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쉬웠다.
베이징=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