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스웨덴을 31-23으로 대파했다.
지난 9일 세계 최강 러시아와 29-29로 비기고 11일 2차전에서 세계 랭킹 3위 독일을 30-20으로 완파한 한국은 2승1무를 기록, 러시아(2승1무)와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한국 +18, 러시아 +13)에서 앞서 B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이 15일 브라질, 17일 헝가리까지 남은 2경기를 모두 지고 5위 브라질(1무2패, 골득실 -11)이 모두 이길 경우 양 팀이 골득실을 따져 4위와 5위를 가리기 때문에 한국은 8강 진출을 위한 최소한 조 4위에 오를 수 있는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국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스웨덴의 강력한 수비와 센터백 요하나 알름의 빠른 돌파와 외곽 슈팅을 막지 못해 전반 초반 4-8까지 점수가 벌어진 것. 그러나 스웨덴 피봇 사라 홀름그렌이 2분 퇴장을 당하면서부터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 전반 16분 9-9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로는 한국의 페이스 였다. 한국은 박정희 홍정호가 4골을 합작하는 수훈에 힘입어 전반을 18-13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들어서는 한 차례 위기가 있었다. 경기종료 10여분을 남겨 놓고 배민희가 2분 퇴장을 당하면서 25-21, 4점차로 추격을 허용한 것. 그러나 라이트윙 박정희의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슛과 레프트윙 안정화의 슛이 터지면서 28-22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 골키퍼 오영란의 승리를 자축하는 장거리 슛까지 터지면서 31-23으로 승리했다.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스웨덴은 경기 막판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시켰지만 오히려 한국 수문장 오영란이 빈 골대로 긴 슈팅을 던져 골을 넣는 희한한 장면까지 만들어줬다.
한국은 오는 15일 브라질과 예선 4차전 경기를 치른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