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장미란-윤진희
사상 최강 대표팀
“지금 우리 역도대표팀은 사상 최강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는 한국 역도 남녀 대표팀을 두고 역도 관계자들이 공공연하게 했던 말이다.
지난달 11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가진 비공개 훈련에서 장미란(25·고양시청)을 비롯해 윤진희(22·한국체대)와 사재혁(23·강원도청), 김광훈(26·국군체육부대) 등 남녀 선수들이 자신의 기존 기록을 뛰어넘으며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 역도는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김성집의 미들급 동메달로 세계무대에 첫 신고를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전병관과 이형근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따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다시 전병관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꽃을 피웠다.
그러나 이후 12년간 이렇다 할 메달 소식이 없다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이배영과 장미란이 남녀 동반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제2의 부흥‘을 예고했다.
은메달에 만족하지 않은 오승우 여자대표팀 감독과 이형근 남자대표팀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금메달 실패는 보약과도 같았다. 그 뒤 유망주의 발굴과 함께 선수들을 대회에 많이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했다.
또 이들은 올림픽이 가까워오자 태릉선수촌 역도체육관을 현지 환경과 똑같이 꾸며 최대한 선수들의 현지 적응을 도왔다. 바벨을 현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바꾸고 중국 경기장이 시끄럽다는 점을 감안해 일부러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훈련했다.
두 감독의 노력과 함께 선수들의 땀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로 감동을 선사했다.
윤진희는 은메달로 메달 물꼬를 텄다. 이배영은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이며 전 세계에 감동을 줬다. 이어 사재혁은 6체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승승장구하던 중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16일에는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또 한 번의 우승 드라마를 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