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은메달까지 한국이 차지한 경우도 4차례 나왔다. 특히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에선 내리 한국 선수끼리 결승전이 치러졌다.
또 하나 여자양궁의 ‘징크스’는 6대회 우승자의 얼굴이 계속 바뀐 사실이다.
따라서 2004년 금메달을 딴 에이스 박성현(25·전북도청)이 이 법칙을 깰지 관심이다. 아테네에 이어 베이징까지 연속 2관왕에 도전하는 박성현의 최대 강적은 한국의 윤옥희(23·예천군청)와 주현정(26·현대모비스).
박성현은 경험과 강심장이, 윤옥희는 최근 페이스가 강점이다. 주현정은 대회 직전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시뮬레이션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진표를 놓고 보면 박성현은 결승까지 무난한 진출이 예상된다. 반면 윤옥희는 16강전 첫 판부터 중국의 천링과 대결하고, 주현정은 8강에서 중국의 장주안주안과 마주치는 구도다. 이 고비를 넘게 되면 윤옥희와 주현정이 4강에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양궁 규칙은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경기 속도를 촉진하고 이변 가능성을 키우는 쪽으로 바뀌어 왔다.
아네테올림픽 개인전은 8강까지 18발을 쏘고 4강과 결승전만 12발씩 쐈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선 12발 승부(120점 만점)로 단일화됐다. 개인전 한 발 발사시간 제한도 40초에서 30초로 줄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