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탁구가 단체전에서 나란히 3연승으로 4강에 올랐다.
김경아, 당예서(이상 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을 앞세운 여자 탁구는 14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D조 예선 3차전에서 난적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거둬 조 1위로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앞선 호주, 스페인, 그리고 이날 일본전까지 9차례의 단·복식 승부에서 한 번도 지지 않는 퍼펙트 승리를 연출해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은 B조 1위 싱가포르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출신 귀화 선수 당예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1단식에서 세계 12위인 일본 에이스 후쿠하라 아이를 3-0으로 쉽게 꺾으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한 것.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단식 동메달리스트인 수비 전문 김경아는 2단식에서 ‘한국 천적’ 히라노 사야카를 3-1로 꺾으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갔다.
세 번째로 치른 복식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같은 수비 전형인 김경아와 박미영은 히라노와 후쿠오카 하루나가 맞선 복식에서 끈질긴 수비 탁구의 진수를 보여 주며 3-2 승리로 장식했다. 2, 3세트에서 연속 지며 1-2로 몰렸던 김-박 조는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에 과감한 공격을 섞으며 4세트를 11-6으로 따낸 데 이어 5세트도 11-9로 매듭지었다.
앞서 한국 남자팀도 C조 3차전에서 대만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에이스끼리 첫 단식 대결에서 유승민(삼성생명)은 대만의 좡즈위안에게 1-3으로 져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대표팀 맏형 오상은이 2단식에서 장펑룽을 3-1로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오상은은 윤재영과 호흡을 맞춘 3번째 복식에서도 3-2로 승리를 따냈다. 4단식에선 유승민이 장옌수를 3-2로 꺾고 4강행을 확정지었다.
베이징=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