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별명짓기 금메달

  • 입력 2008년 8월 15일 02시 56분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는 ‘날치’, 한국의 박태환은 ‘작은 날치’….

중국인들이 자국 선수는 물론 세계 유명 선수들에게 재미난 별명을 선사하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성적, 신체 특징, 이름 등을 근거로 중국인들 사이에 통용되는 선수들의 별명을 최근 소개했다.

한국 여자 양궁 선수단은 ‘꿈의 부대(夢之隊)’로 불린다. 꿈(夢)자가 들어가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이라는 의미. 미국프로농구 스타들로 구성된 미국 농구팀 8명은 ‘꿈의 8명(夢八)’으로 불린다.

박태환은 ‘작은 날치’ 외에 ‘한국 신동’이라는 별명도 있다. 펠프스가 2001년 접영에서 세계기록을 깼을 때 중국인들은 그를 ‘신동’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있는 박태환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이름을 응용한 것도 꽤 있다. 다이빙 남자 2인조 10m에서 최근 금메달을 딴 중국 린웨(林躍)와 훠량(火亮)은 각각 이름에서 한 글자씩 발음을 따서 웨량(月亮·달빛)이라고 불린다.

미국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원래 별명인 ‘킹(King)’처럼 중국에서도 별명이 ‘작은 황제’다. 중국의 유명 남자체조 선수 리샤오펑(李小鵬)은 ‘작은새(李小鳥)’. 하늘을 나는 새처럼 멋진 데다 이름에 새(鳥)가 들어 있어서다.

경기 스타일로 짓기도 한다. 중국 농구팀의 노장 리난은 별명이 ‘전자레인지’다. 경기장을 후끈 데울 정도로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 미국의 또 다른 농구스타 드웨인 웨이드는 ‘섬광’으로 불린다.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천셰샤는 ‘여우처럼 교활하게 작전을 짜겠다’는 말이 알려지면서 ‘작은 여우’로 불린다.

베이징=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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