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준결승에 오른 것은 2004아테네 은메달리스트 손승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이현일은 15일 세계랭킹 2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전날 여자복식 4강전에서 한국의 이경원-이효정조를 견제하기 위해 어이없는 판정을 일삼았던 심판들의 ‘중국 편들기’는 이날도 여전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장면은 1세트 15-14로 이현일이 1점 앞선 상황에서 나왔다. 이현일의 공격을 바오춘라이가 가까스로 받았지만 셔틀콕이 라켓에 두 차례 터치되면서 이현일이 1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중국 측이 판정에 강하게 항의를 하자 이현일의 점수는 무효가 됐고 노플레이가 선언됐다. 중요한 고비에서 1점을 도둑맞은 이현일은 흔들리며 16-18로 역전을 허용했고 여기서 또 석연찮은 판정이 이어졌다. 이현일이 보낸 셔틀콕이 바오춘라이 코트 쪽 라인 위에 떨어졌음에도 아웃으로 선언된 것. 배드민턴에서는 셔틀콕 끝 부분이 라인에 걸치기만 해도 인(in)으로 인정된다. 이런 상황이면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질 법도 하지만 이현일은 오히려 이 때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현일은 16-19에서 연달아 3점을 따내며 19-19 동점을 만든 뒤 듀스 끝에 기어이 23-21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이현일의 독무대였다. 2세트 들어 여러 차례 상대 코트 빈곳에 스매시를 꽂아 넣으며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21-11로 승리했다. 한편, 이어 벌어진 혼합복식 8강전에서는 이용대-이효정조가 영국의 로버트슨-엠스조를 2-0(21-19 21-12)으로 완파하고 4강에 합류했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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