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오심 한 씻으려했는데…” 양태영 안마서 실수, 개인종합 8위

  • 입력 2008년 8월 15일 08시 20분


4년간 ‘오심의 희생양’ ‘아테네의 눈물’이 늘 이름 앞에 따라다녔던 체조 양태영(28·포스코건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켜켜이 쌓인 한을 날려버리는 동시에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기대는 무너졌다. 이틀 전 단체전 결선에서 허리가 아파 착지에서 실수를 연발했던 양태영은 14일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종목으로 이뤄진 개인종합에서 합계 91.600점을 획득, 전체 24명 중 8위에 머물렀다. 4년 전 스타트 점수를 잘못 매긴 오심 때문에 미국의 폴 햄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던 한풀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안마에서의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이주형 체조대표팀 감독은 “(양태영의) 컨디션은 괜찮았다. 게다가 평소 실수가 많이 나왔던 철봉에서 실수를 줄여 내심 기대를 했다. 하지만 안마의 시저스 동작에서 실수해 감점을 많이 받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양태영은 마지막 안마 종목 전까지 이날 금메달을 딴 양웨이(중국)에 이어 2위를 마크하고 있어서 안타까움은 더했다.

이제 단 한번의 기회만 남았다. 가장 자신있는 평행봉에서 정상을 노린다. 양태영은 “오늘처럼만 평행봉을 연기한다면 19일 평행봉 결선에서 메달은 충분히 딸 것 같다”고 자신했다. 8명이 겨루는 평행봉 결선에 진출한 양태영이 4년전 날려버린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베이징=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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