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식 이경원-이효정 조는 1992년 바르셀로나의 황혜영-정소영 이후 16년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15일 결승전 상대는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두징-유양 조. 2008년 전영오픈에서 이경원-이효정 조가 승리를 따낸 바 있기에 심리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4강부터 중국의 ‘한국 죽이기’가 노골화돼 오죽했으면 4강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대표팀의 박주봉 감독이 “한국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배드민턴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모조리 따겠다는 중국에게 한국은 눈엣가시로 비칠 수밖에 없다.
심판진의 중국 편들기와 더불어 8000명 수용 가능한 배드민턴 경기장의 일방적 중국 응원도 부담스럽다. 공정한 판정을 바라는 한국으로선 강영중 국제배드민턴회장의 영향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 자유형 1500m 박태환, 메달 3관왕 도전 ‘반란’ 기대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따낸 박태환이 15일 1500m 예선에 출전, 마지막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러나 1500m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한데 첫째 박태환의 골드 프로젝트가 400m와 200m에 집중돼 있었고, 둘째 1500m는 그랜트 해켓(호주)의 아성이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록(14분55초03)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이 기록을 넘어서야 17일 열리는 결승전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박태환의 라이벌은 이 종목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해켓을 비롯, 미국 1위인 피터 밴더케이, 사브리모비츠(폴란드), 장린(중국) 등이 꼽힌다. 특히 해켓은 14분34초56이란 독보적 세계기록 보유자이고, 이 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자유형 400m 외 종목 출전을 포기했다. 단 올림픽 사상 남자 자유형 3연패는 단 한 번도 없었고, 28세 해켓은 노쇠화를 띠고 있기에 19세 박태환의 ‘반란’을 기대해봄직하다.
○ 야구, 캐나다 잡아야 일본전 부담 덜어…투타 총력전
2008년 3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전에 나선 한국 야구대표팀은 무난히 티켓을 따냈으나 전승에 실패하고,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일하게 패배를 안겼던 캐나다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빅리거의 올림픽 참가가 금지된 탓에 캐나다는 마이너리거와 대만, 자국리그 출신 위주로 멤버를 구성했다. 그러나 중국과의 첫 경기를 10-0 콜드게임으로 끝낼 정도로 만만찮은 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4강을 놓고 미국-캐나다-일본-대만-쿠바와 경쟁이 유력한 한국으로선 미국, 캐나다, 대만은 무조건 이겨야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 곡절 끝에 미국은 잡았지만 캐나다까지 이겨야 16일로 예정된 일본전 부담을 덜 수 있다. 투타 총력전을 불사하는 대표팀의 전략은 캐나다전에서도 유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