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불꽃놀이 CG 조작, 미소천사 린의 립싱크 등'짝퉁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쓴 중국이 연일 제기되는'짝퉁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의혹은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에서 미국 대표팀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이 나이를 속였다는 논란이다.
AP 통신은 "중국 신화통신이 중국 대표팀의 허커신(何可欣)의 나이를 베이징 올림픽이 시작되기 9개월 전에 13살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고 폭로했다. FIG(세계 체조 연맹)는 1991년부터 체조 선수들의 건강을 이유로 '16세 미만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어 사실이라면 중국은 금메달을 상실하게 된다.
미국 주간지 타임도 허커신 출신지역 운동지국 자료에는 허커신이 1994년 1월 1일 생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도 미국 대표팀 코치가 "중국 선수 중 한 명은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며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미국 대표팀 전 코치인 벨라 카롤리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이라면 16살짜리가 어떤지 알고 있다.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는 7살짜리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성을 요구하는 체조 경기는 몸무게가 가벼우면 유리하다"며 "경기장에 중국 국기가 게양된 것은 가벼운 몸무게 덕"이라고 비꼬았다.
실제 중국 여자 대표팀은 대체로 몸집이 작지만 6명 중 가장 작은 덩린린(鄧琳琳)은 키 137㎝, 몸무게 31㎏이다. 중국 대표팀의 평균 신장과 몸무게는 145㎝, 35㎏인데 이는 미국 선수들보다 10㎝ 이상 작고 13㎏ 이상 가벼운 것이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6명의 중국 대표팀 선수 중 허커신, 장위위안(江鈺源),양 이린(楊伊琳) 3명이 16살보다 어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FIG는 여권에 표기된 나이를 확인했으며 아무런 증거 없이 나이 규정 위반을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IOC도 이를 지지했다.
8일 열린 올림픽 개회식도 행사마다 조작 의혹이 불거진다.
개회식 공식 안내문은 이에 대해 56개 소수 민족 출신인 56명의 어린이들이 중국 국기를 들고 등장하며 이들은 '중국의 다양성과 화합'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56명의 어린이들이 소속된 '은하 어린이 예술단(Galaxy Children's Art Troupe)' 유안 치펭 단장은 "어린이들은 모두 한족 출신이다. 소수 민족 대표라 뽑힌 것이 아니라 뛰어난 외모를 가졌기 때문에 뽑혔다"고 고백했다.
한족은 중국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문화, 정치적으로 다수 민족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 왕 웨이 부대표가 "댄서들이 다른 민족 의상을 입고 다른 역할을 공연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면서 "공연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며 논란을 보도했다.
랑랑은 5세 소녀와의 피아노 합주를 통해 환상적인 선율을 선사했다. 그러나 당시 연주한 그랜드 피아노의 덮개가 덮여 있어서 랑랑이 실제로 연주했는지 의심이 일고 있는 것.
15일 대중국인권방송인 SOH "희망지성"국제방송은 "중국 누리꾼들이 피아노 삼각 덮개가 닫힌 사진을 퍼나르며 립싱크 파문에 이어 피아노 연주까지 거짓이라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정부를 성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피아노 전문가들은 야외 연주에서 그랜드 피아노 덮개를 열지 않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며 '가짜 연주'일 가능성이 적다고 말한다.
비엔나뮤직인스티튜트 임준규(41) 원장은 "연주 소리를 앰프를 통해 내보내는 야외 공연의 경우, 바람소리나 관중소리까지 잡히는 것을 막으려고 마이크를 하단에 설치하고 종종 덮개를 덮는다"고 설명했다.
'짝퉁 논란'을 반박하는 의견과 중국 정부의 부인에도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이미 불꽃놀이 CG 조작과 린먀오커(林妙可)의 목소리 립싱크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편파 판정과 응원 매너 등 중국의 텃세도 '반중감정'을 부추겨 올림픽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