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인들의 눈에는 부모나 스승도 아닌 국가 지도자에게 이처럼 승리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신기해보였을 것이다.
북한에 ‘장군님’이 있다면 쿠바에는 카스트로가 있다.
쿠바 레슬링 국가대표 미하인 로페즈(26)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kg급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금메달을 기다리고 있을 피델 카스트로에게 이 메달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쿠바의 첫 금메달이라 감격스러웠을 법도 하지만 로페즈의 소감은 이것이 전부였다.
로페즈에게는 자신이 우승한 것보다 카스트로의 애타는 마음을 달래준 것이 더 기뻤던 모양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