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5일(한국시간) 베이징 우커송 제 2야구장에서 열린 3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2승째를 기록하며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야구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재미를 팬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스코어는 8-7 ‘케네디스코어’.
미국의 제 35대 대통령 케네디가 야구에서 가장 큰 재미를 주는 스코어라고 언급한 이후 야구전문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케네디의 의견에 공감해 8-7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야구팬이 가장 열광하는 스코어다.
그런 케네디스코어를 한국야구팀이 종주국 미국을 상대로 만들었다. 그것도 올림픽이라는 큰 국제무대에서 마지막이닝인 9회말에 기록했다. 또한 미국에게 당해온 올림픽 5연패의 굴욕도 기분 좋게 깨뜨렸다.
한국은 3차전에서 다시 한 번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야구에서 케네디스코어만큼 흥미로운 건 1-0 승부. 경기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으며 타격전과 다른 투수전의 재미를 안겨준다.
이날 캐나다와 대결을 펼친 한국은 1-0 완봉승을 기록하며 야구팬들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특히 9회말 실점위기를 넘긴 것은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 선발 류현진은 끝까지 1-0의 리드를 지켜 팽팽한 투수전을 멋진 완봉승으로 마무리했다.
캐나다전 승리 역시 지난 3월 올림픽예선에서 당한 수모를 깨끗하게 설욕한 것이어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최고의 경기로 두 차례 야구팬들을 감동시킨 한국은 숙적 일본을 상대로 또 한 편의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원작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고 하지만 지난 캐나다전에서는 원작을 능가하는 스릴을 선보였다.
16일 개봉되는 3편 역시 1, 2편보다 더 많은 감동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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