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대표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물론, 김 감독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과도 훌륭하다. 고영민이 부진의 늪에 빠져 있긴 하지만 다른 3명의 선수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표팀 부동의 리드오프히터 이종욱은 미국과의 1차전에서 결승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는 등 공, 수, 주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3루수 김동주는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한 뒤 결승득점을 기록했다. 김동주는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김현수 역시 일본전에서 극적인 결승 적시타를 날려 대표팀에 1승을 안겼다. 4강 진출의 가능성을 더욱 높인데다 광복절 다음날 열린 일본과의 경기였기 때문에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안타였다.
두산 3인방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대표팀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4강 진출은 물론, 쿠바와 예선 1-2위를 다툴 전망이다.
‘뚝심’과 ‘허슬’로 표현되는 두산의 야구가 타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