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의 화려한 폭격 ‘무적함대’ 허무한 침몰

  • 입력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美농구 코비 앞세워 스페인에 대승

자존심 회복을 선언한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 스페인마저 쉽게 무너뜨렸다.

미국은 16일 베이징 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농구 예선 B조 4차전에서 출전 선수 8명이 10점 이상을 넣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스페인을 119-82로 대파해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관심을 모았다. 양 팀이 올림픽에서 나란히 3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스페인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강호였기 때문.

하지만 미국은 공격과 수비에서 스페인을 압도한 끝에 낙승을 거둬 4전 전승으로 예선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미국 코비 브라이언트(11득점)와 스페인 파우 가솔(13득점)은 이날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NBA 스타로 이뤄진 미국은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동기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당시 1순위 지명을 받은 르브론 제임스(18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4순위 드웨인 웨이드(16득점, 6리바운드), 3순위 카멜로 앤서니(16득점)가 공격을 주도했다.

제임스는 “수비와 속공이 잘되고 있는 데다 약점이던 3점슛과 자유투도 오늘은 성공률이 48%와 79%까지 올라갈 만큼 향상됐다. 우리 팀은 점점 강해진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전면 강압 수비와 지역 방어 등 다양한 전술을 썼지만 미국의 빠른 공격에 별 효과가 없었으며 오히려 28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다.

1쿼터 중반 11-11로 맞선 미국은 제임스의 외곽포와 웨이드의 속공을 앞세워 20-13으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전반을 61-45로 끝낸 미국은 후반 들어 스페인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여 3쿼터 중반 74-48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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