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대만인들은 중국전 패배로 국가적 긍지가 훼손됐다고 한탄하고 있다고 한다. 대만 현지 언론은 대만이 한국전에 실질적 제1선발인 천웨이인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주니치 소속의 천웨이인은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선사했다.
또 한국이 까다로워하는 왼손의 이점도 있다. 여기다 대만은 전통적으로 한국전에 강했던 천진펑과 린즈셩(이상 라뉴) 등 장거리포 타자들이 건재하다.
그러나 객관적 전력이나 분위기 상 한국의 우세가 점쳐진다. 순서상 한국은 봉중근(LG) 선발 카드가 예상된다. 봉중근은 대만에 노출된 적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대만 현지 반응에 따르면 “대만은 한국에 두 번 놀랐다”는 전언이다. 중국과 6회까지 비겼을 때엔 “한국이 세지 않다”고 경시했지만 막상 대만은 중국에 져 버렸다.
또 하나는 한국이 일본을 이겨버린 데 경악했다. 이를 종합하면 대만은 기싸움부터 한국에 한 수 접고 들어가는 형편인 셈이다.
▲한국-대만 국제무대선 제로섬 게임
한국과 대만은 숙명적으로 국제전에서 제로섬 게임을 펼쳐왔다. 한국은 지금도 대만을 한 수 아래로 여기지만 2003년 삿포로에서 대만에 충격적 역전패를 당해 아테네올림픽에 나가지도 못했다. 2006년 코나미컵에선 삼성이 대만챔피언 라뉴에 패했다. 당시 라뉴 감독이 현재 대만 감독인 홍이중이다.
이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에 져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이후 대표팀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에서 두 차례나 대만을 연파해 자존심을 되찾았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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