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복식에 중국 대표로 참가한 카이윤은 실력 뿐 아니라 아코디언 솜씨로 유명하다. 그는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게 네트 위에서의 배드민턴 기술을 향상시킨다고 말해 왔다.
이처럼 로맨틱한 청년이 지난 16일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유니폼을 벗고 등에 그린 예술적인 영어 문신을 드러내 다시 한번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영어 문신에 놀란 취재진에게 “역경의 얼굴이라고 영어로 적은 것이다. 이 문신은 경기에서 자신감을 갖고 항상 냉정심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문신을 하는 데 3시간이 걸렸다. 정말 아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부터 주요 국제 대회에서 부침을 겪은 뒤 문신을 하기로 결심했고, 2월 후웨이펑과 함께 나선 토마스컵 복식 경기 결승에서 한국에 진 뒤 바로 실행에 옮겼다. “이 문신은 평생 (경기를) 상기시켜주고, 격려가 된다. 나는 문신을 통해 항상 냉정을 유지하고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용보 중국 대표팀 감독도 문신이 긍정적인 심리적 효과를 일으켰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 감독은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문신은 선수에게 강한 정신적 믿음을 줬고, 결국 승리했다. 카이윤이 한 문신은 꽤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중국어로 했다면 더욱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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