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는 18일 오후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체 3,4위 결정전에서 오상은(KT&G)과 유승민(삼성생명), 윤재영(상무)을 앞세워 오스트리아를 3-1로 제압하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맏형’오상은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유남규 코치는 유승민 대신 페이스가 좋은 오상은을 1단식에 출격시켜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베르너 쉴라거와 맞붙게 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오상은 카드'는 적중했다. 오상은은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슈라거 베르머에게 3-1(10-12 11-5 11-8 11-5)로 역전승을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10-6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도 잇단 범실로 첫 판을 내 준 오상은은 2세트 들어 마음을 다 잡고 드라이브 공세를 펼쳤고 3∼4점차 리드를 유지한 끝에 11-5로 여유있게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오상은은 여세를 몰아 3, 4세트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밀어붙여 3, 4세트를 따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유승민이 2단식에서 1-3(12-14 8-11 13-11 5-11)으로 져 게임스코어 1-1 이 된 상황에서 맞은 3복식에서도 오상은은 윤재영과 짝을 이뤄 천웨이싱-가르도스 조를 3-0(11-8 11-4 13-11)으로 가볍게 일축했다.
오상은의 백핸드 드라이브와 윤재영의 포핸드 드라이브가 ‘환상의 조합’을 이룬 완벽한 승리였다. 오-윤 조는 2-0으로 앞선 3세트 10-6으로 앞서다 듀스를 허용하면서 위기에 몰렸으나 침착하게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면서 13-11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4단식에 나선 유승민은 오스트리아로 귀화한 중국인 선수 첸웨이싱을 3-0(11-9 11-5 11-7)으로 제압하고 체면을 세웠다. 1세트를 11-9로 힘겹게 이긴 유승민은 2세트 5-5 상황에서 내리 6점을 따내며 상대의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유승민은 3세트 들어서도 강력한 포어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1-7로 이겼다.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한국 남자 탁구 3인방’은 유남규 코치와 가볍게 포옹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