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야구대표팀의 든든한 ‘안방마님’ 강민호(23.롯데)의 인기가 올림픽에서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18일(한국시간)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한국-대만의 경기가 열린 베이징 우커송 경기장.
이날 선발로 마스크를 쓴 진갑용이 1회초 부상을 당해 강민호로 교체되자 수천명의 중국- 대만 응원단에 둘러싸여 있던 한국 응원단이 들썩였다.
잠시 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응원가가 들려왔다. “롯데의 강민호, 롯데의 강민호, 오오오오~오오오오~”. 바로 ‘강민호송’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등과 함께 롯데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한 강민호의 인기를 이국땅 중국에서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또 강민호가 2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홈으로 파고든 대만 선수와 강하게 부딪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할 때에도 한국 응원단은 ‘강민호송’을 부르며 빠른 회복을 빌었다.
심한 부상이 아닌 듯 이내 강민호가 툭툭 털고 일어나자 한국 응원단은 “강민호가 일어날 줄 알았다”, “강한 정신력이 돋보인다”며 환호했고, 또다시 강민호송을 불렀다.
낯선 곳에서 자신의 응원가를 불러준 한국 응원단에 감동을 느낀 것일까.
이날 강민호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특히 8-8로 팽팽히 맞서던 7회에는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강민호의 인기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100여명의 한국인 응원단은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강민호가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강민호송’을 부르며 강민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과시했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