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전사들 ‘파란’은 계속된다…쿠바 깨면 전승 1위도 가능

  • 입력 2008년 8월 19일 08시 16분


연전연승이요, 파죽지세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18일 우커송구장 메인필드에서 열린 대만과의 예선 5차전에서도 9-8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5연승 무패가도. 한국은 이로써 남은 2경기(19일 쿠바전, 20일 네덜란드전) 결과와 상관없이 준결승 진출과 최소 2위를 확보했다. 한국으로서는 19일 쿠바전이 사실상 7전전승 1위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흡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시 보는 듯하다. 한국은 당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대만(2-0), 중국(10-1), 일본(3-2)을 물리치며 3연승을 내달린 뒤 미국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도 멕시코(2-1), 미국(7-3), 일본(2-1)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메이저리거가 대거 참가한 WBC에서 한국이 6연승 무패가도를 달리며 4강에 무혈입성하자 ‘3월의 광란’이라며 세계가 깜짝 놀랐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5차전까지 단 한번도 지지 않고 ‘8월의 광란’을 펼치고 있다. WBC와 다른 점은 단 한경기도 쉽게 승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매 경기 진땀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것. 무려 4경기가 1점차 승부이며 5-3으로 승리한 일본전에서도 9회말 안타 한방이면 동점이 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날 대만전 역시 9회말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살떨리는 1점차 승부였다. 특히 초반에 8-0으로 앞서던 경기를 8-8 동점까지 허용하고 1점차 승리를 거둬 국민들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들었다.

한국은 1회초 시작하자마자 5안타와 상대실책 2개를 묶어 7점을 뽑아내는 맹공을 퍼부었다. 5번 이대호와 6번 이진영의 연속 2타점 적시타로 4-0으로 앞서나갔고, 고영민의 3점홈런까지 덤으로 얻었다. 2회초 이대호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8-0으로 앞서나가자 콜드게임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그러나 2회말 2점, 5회말 4점을 내주며 8-6으로 쫓기더니 봉중근(4.1이닝 6실점)에 이어 등판한 한기주가 볼넷 2개에 이어 2루타를 맞고 어이없이 8-8 동점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7회초 선두타자 이대호의 볼넷과 이진영의 우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이날 생일을 맞은 강민호가 중전 적시타를 쳐내 결승점을 뽑았다. 한국은 7회말 무사 3루 위기까지 맞았으나 구원등판한 권혁과 윤석민의 이어던지기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WBC에서 한국은 2라운드까지 6연승을 달리다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0-6으로 완패하면서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태극전사들이다.

베이징=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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