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구 쇼크…한국에 져 1승4패 사실상 예선탈락

  • 입력 2008년 8월 19일 08시 31분


대만은 지폐에도 야구선수들이 그려져 있는 나라다. 대륙의 중국을 이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가 야구다. 그래서 야구는 국제사회의 미아로 소외받는 대만 국민의 정체성이자 자부심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런 대만야구가 15일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중국에 졌다. 중국의 올림픽차이나는 대만 언론을 인용해 ‘중국에 져 울분을 참지 못한 대만의 70대 노인이 쇼크로 사망했다’고 타전했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만은 18일 한국에마저 8-9로 패했다. 1승4패의 대만은 잔여경기를 전승해도 3승4패에 불과하고, 실점도 많아 예선 탈락은 기정사실이다.

대만 타이중에 거주하는 여대생인 린위후이(林宜慧)는 “연패 소식을 접한 대만 국민은 충격에 빠진 상태다. 감독이 투수를 잘못 썼다고 대표팀을 욕하는 사람도 있다. 중국전 패배도 뼈아프지만 쿠바와 한국에 잇달아 1점차로 패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결과가 나쁘다보니 도핑에 걸린 장타이산을 탓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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