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안드레이드 드미트리우스가 미국 복싱의 몰락을 심판 탓으로 몰았다.
드미트리우스는 17일 벌어진 복싱 웰터급(69kg) 8강전에서 한국의 김정주에게 9-11로 패했다. 드미트리우스의 탈락으로 미국 복싱은 9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헤비급(91kg)에 출전한 디언테이 와일더만 유일하게 남았다. 그는 동메달을 확보해놓고 19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역대 올림픽에서 무려 48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복싱 강국 미국은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이어 8년 만에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드미트리우스는 판정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 김정주의 안면에 많은 펀치를 작렬시켰지만 심판들이 점수로 인정하지 않아 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런 뒤 그는 “이런 방식의 판정이 계속된다면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복싱 유망주들이 차기 올림픽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복싱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판정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식 득점 집계 방식을 통해 승부를 가리고 있다. 5명의 심판 중 3명이상이 해당 선수의 유효타를 인정해야만 득점이 주어진다. 판정의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공정한 판정을 위해 이러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미국 아마추어 복싱의 위축은 판정 문제가 아닌 유망주들의 조기 프로진출에 있다고 드미트리우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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