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샹 기권으로 스폰서 계약 17개 기업 천문학적 손해

  • 입력 2008년 8월 20일 02시 59분


4500억원 ‘쪽박’

허들 결승전 암표가격 뚝… 입장권 손실도 150억 추산

중국 육상 영웅 류샹(25)의 기권이 후 폭풍을 낳고 있다.

그의 기권으로 스폰서 업체들이 입은 경제적 손실은 최대 4500억 원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단 나이키, 코카콜라 등 류샹과 스폰서 계약을 맺은 다국적 기업들은 앞 다퉈 그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나이키는 류상의 얼굴 사진을 배경으로 ‘운동을 사랑한다. 비록 운동이 너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이라는 문구를 넣은 새 광고를 제작해 주요 일간신문에 게재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광고업계는 이들 광고주가 광고 효과에서 많게는 30억 위안(약 4500억 원)의 손실을 볼을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류샹은 2007년 이후에만 17개 업체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업체당 수백만 위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에는 나이키, 비자,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과 이리우유, 중국교통은행, 롄샹, 차이나 모바일 등 대표적 중국 기업이 총망라됐다.

이들은 18일 류샹의 예선 출전에 맞춰 광고 공세를 준비했다. 메달권에 들 경우와 실패할 경우에 맞춰 두 종류로 광고를 제작했다. TV, 신문,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전방위로 광고할 계획이었다. 이 때문에 승패에 따른 광고 효과 차이만도 10억 위안(약 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기권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마주쳐 광고효과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입장권 분야에도 손실이 상당하다. 중국 언론은 류샹의 경기를 보기 위해 입장권을 구매한 수만 관중이 모두 1억 위안(약 15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21일 110m 허들 결승전이 열리는 날 육상 입장권은 800위안짜리가 한때 5000위안에서 1만5000위안까지 암표 가격이 형성됐지만 이날 하루 만에 3000위안까지 떨어졌다.

베이징=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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