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가 18일(한국시간) 텍사스전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강타자 조시 해밀턴(사진)에게 ‘고의 4구’를 내줘 화제가 되고 있다.
7-3, 4점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해밀턴에게 한방을 맞느니 차라리 고의 볼넷으로 편하게 1점을 주고 난 뒤 다음 타자와 승부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만큼 해밀턴의 방망이를 무서워 한 것이었고 탬파베이는 계획(?)대로 7-4 승리를 거뒀다. 만루에서 고의4구는 아주 보기드문 일. 걸어 나가는 타자야 우쭐하겠지만 마운드에 선 투수나, 벤치 입장에선 치욕이나 다름없다.
‘만루 고의 4구’ 작전은 1901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필라델피아 냅 라조이를 상대로 처음 선보였다. 1990년대 이후 과감하게 이 작전을 쓴 이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벅 쇼월터 감독이었다. 쇼월터는 애리조나 사령탑이었던 1998년 5월 2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6으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서 배리 본즈가 타석에 등장하자 주저없이 고의 4구를 지시한 뒤 결국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