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털사이트 신화넷은 19일(한국시간) 저녁 펑수융 감독이 자신의 블로그(http://fengshuyong.qzone.qq.com/)에 류시앙이 전국민에게 전하는 장문의 편지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펑수융이 류시앙의 편지를 공개하자, 펑수융의 블로그 조회수는 80만을 넘어섰고 댓글만 7만 여개가 달리는 등 류시앙이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스타임이 입증됐다.
또 펑수융의 블로그에 담긴 편지에는 <류시앙의 성장과정>과 <국민에 대한 감사>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다음은 류시앙의 대국민편지 내용>
저에게 따뜻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올리는 감사문.
많은 분들의 이해와 지지에 감사합니다. 현재 저는 이번 경기에 기권한 점과 여러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정말 괴롭습니다.
2001년 7월 13일 베이징이 올림픽유치에서 성공한 날은 바로 저의 18세 생일이었습니다. 올림픽 유치성공이 생일과 겹쳐 두 배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비록 무명의 운동선수에 불과했지만 그날부터 저는 모든 선수들의 소망인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100%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저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올림픽 우승의 꿈을 이뤘습니다. 이후 조국에서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잡았습니다.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고, 승부욕이 강해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제 성격입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지만, 아테네 땅을 밟을 때 저는 이미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우승을 이룩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부담감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같은 나이 또래의 선수들 같이 평범한 생활을 할 수는 없었지만, 전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항상 느낄 수 있었습니다.
18일, 저의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서 모이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여느 때처럼 결승선을 터치하는 익숙한 모습으로 경기를 끝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발목 부상은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제 마음 속의 괴로움과 아픔은 그 누구 못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저는 여전히 여러 분들이 알고 있던 그 류시앙이기 때문에 변함없이 믿음을 주셨으면 합니다.
경기장을 퇴장하는 저의 모습을 본 후 많은 친구들이 저에게 격려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왔습니다. 저를 이해해주고 격려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계속해서 저에게 엄청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전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항상 그러했듯이 저는 저의 실력을 믿습니다. 이제 더 빠르고, 더 훌륭한 류시앙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음은 류시앙의 대국민편지 원문>
在刘翔因伤万不得已而退赛之后,我已经与刘翔多次进行交流和沟通。眼下对于刘翔来说,需要尽早调整过来,把脚伤治好。现在通过我的博客转达刘翔的心声。
致谢所有关心和支持我的人:
感谢那么多关心我的人给我的理解和支持,此时此刻我的心也还在为退赛和由此给大家的失望感到难过。
2001年7月13日北京申奥成功的那一天,正好是我18岁的生日,这让我的生日庆祝与申奥成功的喜悦联系在了一起。虽然那时我还是一名不为人知的运动员,但参加北京奥运会是每一名运动员的梦想,为此,我一直付出着百分之百的努力。
2004年雅典奥运会,我实现了奥运冠军的梦想,从那时起,在自己的祖国卫冕奥运冠军就是我心中不可动摇的目标。我一直喜欢面对挑战,从来不肯认输,这就是我的性格。其实在踏上希腊土地的时候,我就对自己的状态很有信心。
随着我夺得越来越多的冠军和越来越多的人给予我关注和支持,我同时也承受了越来越大的压力和生活上的困扰。我不能像同龄人那样与朋友毫无约束地轻松聚会,我也随时感觉到来自全国的期待的目光。
我知道昨天大家都在热情期待着我出场,我也很想像以前你们熟悉的样子冲过终点,但实在是我的脚……,请相信我心中的难过和疼痛不会比你们少,同时,也请相信我还是以前的刘翔。
在看到我受伤离场之后,非常非常多的朋友给我发来短信,给我打来电话。真心感谢这么多理解、支持和鼓励我的朋友。也要感谢全国人民这些年给予我的巨大支持和荣誉。
我相信自己还是很有实力。你们会看到跑得更快的刘翔。
附:在这里,我也想补充一下,我们没有完成好刘翔的比赛感到非常遗憾。在后面的比赛中,中国田径队会尽100%的努力,争取为祖国赢得荣誉。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번역)=최미란 동아닷컴 올림픽취재팀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