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는 찾았다. 하지만 다시는 중국에 오지 않을 거다!”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장대를 잃어버렸던 비운의 선수 브라질의 파비아나 뮤러레가 결국 장대를 찾았다.
그러나 주최 측의 어이없는 실수로 4년 동안 키워온 올림픽의 꿈을 접어야 했던 그녀는 결국 분통을 터뜨리고 말았다. 지난 18일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에서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파비아나 뮤러레는 어이없는 상황에 빠졌다. 출전에 앞서 미리 준비한 장대를 주최 측에 맡겨야 하는 규칙에 따랐지만 주최 측은 장대를 잃어버렸고 결국 뮤러레는 이를 찾지 못한 채 예비용 장대로 경기를 했다.
미국 NBC는 인터넷판에서 그녀가 선수들의 장비를 보관하는 라커에서 뒤에서 장대를 찾았다고 브라질 방송사의 보도를 인용, 보도했다.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이번 해프닝이 일어난 과정 등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4m80cm의 기록을 보유한 뮤러레는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 등과 함께 결승 진출자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녀는 2007년 남미챔피언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 그에 따라 결승전에서도 기대를 모으게 했던 터였다.
하지만 그녀는 4m65m의 벽도 넘지 못했다. 경기는 이미 끝났고 뮤러레는 실력과는 상관없이 빼앗긴 꿈을 되찾을 수도 없게 됐다. 그녀는 “주최 측이 내게서 올림픽을 앗아간 것 같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경기 당시 “너무도 화가 나 있었다”는 그녀는 결국 “올해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끝내 “다시는 중국에 오지 않을 것이다”며 분을 삭였다.
윤여수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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