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얍!” 태권의 날이 밝았다

  • 입력 2008년 8월 21일 09시 14분


68kg급 손태진 - 57kg급 임수정 오늘 출동

양궁과 더불어 한국의 메달밭으로 기대 받는 태권도가 20일 막이 올랐다. 올림픽은 특정국가의 메달 싹쓸이를 막기 위해 나라별로 최대 4체급(남녀 각 2체급)까지만 출전이 허용되는데 한국은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4장의 출전 쿼터를 모두 따냈다.

한국은 태권도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3 은1, 쿼터제가 실시된 아테네에선 금2 동2를 따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최소 금2, 최대 금4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국민적 기대와 별개로 ‘출전이 곧 금메달’인 시대가 결코 아니다. 양궁처럼 남자부는 더욱 그렇다. 한국의 우수지도자들은 세계 도처로 퍼져 모국을 위협하고, 종주국 한국선수들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반면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야 당연’이란 국민적 기대감에 따른 적잖은 심적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21일 출격하는 여자 57kg급의 임수정과 남자 68kg급의 손태진이 어떻게 스타트를 끊어줄지 책임이 막중하다.

손태진(20·삼성 에스원)은 기량만 놓고 보면 4명의 우리 대표 선수 중 가장 금메달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테크닉, 스피드, 근성을 두루 갖췄지만 흠이라면 나이가 어려서 국제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임수정(22·경희대) 역시 파워와 스피드, 배짱을 두루 겸비했다.

손태진과 임수정은 4남매가 전부 베이징올림픽 미국대표 혹은 코치로 참가한 로페스 가문을 넘어야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손태진은 마크 로페스, 임수정은 다이애나 로페스를 최대 위협으로 꼽고 있다. 로페스 가문은 한국의 영향을 벗어난 이질적 태권도 기술을 구사해 더욱 까다롭다는 평가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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