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기장 국가체육장 ‘풍속 0’ 신기록 쏟아져

  • 입력 2008년 8월 22일 03시 00분


바람없어 좋은 ‘새 둥지’

‘새 둥지(냐오차오)’로 불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국가체육장에서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21일까지 육상에서는 세계신기록 4개, 올림픽신기록 5개, 세계주니어기록 2개가 나왔다. 국가별 신기록은 70개 가까이 된다.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는 남자 100m, 200m에서 잇달아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자신의 24번째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여자 3000m 장애물의 굴나라 갈키나 사미토바(30·러시아)도 세계기록 보유자가 됐다.

장거리 종목을 제외한 육상 종목은 움직이면 땀이 날 정도의 온도에서 좋은 기록이 나올 확률이 높다. 4개의 세계신기록이 나올 때 냐오차오의 기온은 27∼28도로 아주 적당했다.

특히 트랙 단거리나 필드 도약 종목의 경우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점이 기록 단축에 큰 영향을 끼쳤다. 베이징 주변에는 산이 없어 산바람 등이 없다. 볼트가 100m 결승을 뛸 때 풍속은 ‘0’이었다. 물론 뒷바람이 불어 주면 기록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200m 이후부터 곡선 주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뒷바람이 앞바람이 되기도 한다.

몬도 소재 등을 사용한 고탄력 트랙도 기록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폐회식날인 24일 열리는 남자 마라톤까지 육상에는 아직 15개의 금메달이 남아 있다. 육상 경기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냐오차오에서 얼마나 더 신기록이 나올지 주목된다.

베이징=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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