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주자가 팀을 짜서 100m씩 이어달리는 남자 400m 계주는 미국 단거리 육상이 체면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였으나 이마저도 21일 예선에서 실격당하고 말았다. 로드니 마틴-트래비스 퍼짓-다비스 패튼 그리고 가이로 구성된 미국 팀은 16개 참가국 중 유일한 37초(37.80)대 기록을 보유, 금메달이 당연시됐지만 바통 터치 실수란 덫에 걸렸다. 3번주자 패튼이 4번 가이에게 바통을 넘겨주다 떨어뜨려 2000년 시드니올림픽 후 8년만의 왕좌 복귀는 물거품이 됐다.
여기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영국도 실격됐다. 또 단거리 황제인 볼트는 3관왕에 도전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400m 계주 예선에 불참했다. 그러나 볼트는 리저브 멤버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22일 결승전에 나가서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볼트가 없었어도 자메이카는 아사파 파월을 21일 예선에 4번 주자로 배치, 38초31의 기록으로 1위로 B조 예선을 통과했다. A조 1위는 트리니다드토바고(38초26)여서 결승전에서 박빙이 예상된다. 일본이 어부지리 A조 2위를 차지하는 등, 이변이 속출된 400m 남자계주 결승전은 22일 열린다.
Clip! - 단거리 3관왕 달성 3명뿐
역대 올림픽 육상 100m, 200m, 400m 계주에 걸쳐서 금메달을 독식한 전례는 3명뿐이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의 제시 오웬스가 최초였고, 1956년 바비 모로, 1984년 칼 루이스가 뒤를 이었다. 세 선수는 모두 미국인이다. 따라서 볼트가 22일 결승에 출전, 베이징올림픽 400m 계주까지 제패하면 단거리 3관왕을 달성하는 최초의 비(非)미국인 선수가 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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