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해진 암표상들, 가격 거품에 담합까지…

  • 입력 2008년 8월 22일 21시 59분


‘전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암표상의 극성으로 몸사리를 치고 있다.

22일(한국시간(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과 여자 67kg급 경기가 열린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

이날 경기장 앞은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각국의 응원단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대규모의 프랑스 응원단 중에는 형형색색의 머리 모양을 한 사람부터 얼굴 전면에 자국 국기를 그려 넣은 사람가지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장 외곽의 구석을 차지한 사람들은 다름아닌 암표상들이었다. 올림픽 특수를 이용해 웃돈을 얹어 티켓을 팔아보겠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이 암표상들은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태권도 티켓을 100위안(약 만 6천원)에 구입해 500위안(약 7만원)~1000위안(약 16만원)까지 가격을 높여 되팔겠다는 심보였다.

최근 각 경기장 앞에서 진을 치던 암표상들이 무더기로 중국 경찰에 체포된 소식을 듣지 못한 것인지 버젖이 불법행위는 계속되고 있었다.

심지어 수 십명의 암표상들은 가격 담합을 통해 최소값을 정한 뒤 경기가 끝나갈수록 티켓

값을 내리다가 결승전이 펼쳐질 때쯤 다시 가격을 높이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 암표상에게 접근해 400위안(약 6만원)에 한 장의 티켓 구매를 묻자, 암표상은 “400위안

에 팔지 않아도 얼마든지 높은 가격을 부르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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