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태권도는 2분씩 3라운드로 펼쳐지며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4라운드 서든데스에서 1점 승부로 승자를 가린다.
태권도의 규칙이 기존보다 좀 더 박진감 있게 변화했지만, 선수들의 실력은 점수를 따내는데 급급한 나머지 멋진 발기술을 찾아 볼 수 없다.
그저 선수들은 순발력을 이용해 상대 옆구리를 공략하는 돌려차기만 사용하고 있다. 가끔씩 나래차기, 360도 돌려차기 등 화려한 발차기가 나오긴 하지만, 정말 드문 경우다.
비단 익국 선수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 선수들도 단순한 발차기로 답답함을 더하고 있다. 화려한 기술을 사용하다 자칫 점수를 잃게 되면 곧바로 산순 발차기로 돌아서기 일쑤다.
이 단순한 돌려차기 역시 오랜 훈련과 많은 경험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수 많은 태권도 팬들은 똑 같은 발차기에 태권도에 대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머리에 두건을 둘러쓰고 페스페인팅으로 한껏 멋을 낸 한 관중은 “경기에서 멋진 발기술을
보고 싶다. 식상한 발차기만 보고 있으려니 잠만 온다”고 밝혔다.
특히 문대성의 화려한 발차기를 기억하던 많은 한국 관중들은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우리 선수들도 문대성처럼 멋진 발차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또 진정으로 한국 고유의 무술을 아끼는 한 교민은 태권도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이 교민은 “한국 태권도가 발전하고, 올림픽에서 계속해서 정식종목으로 살아 남으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자호구의 기계적 결함을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좀 더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화려한 발기술이 필수적이다. 또 화려한 발기술 사용시 선수들에게 고득점을 부여하는 규칙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