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김정주 銅… ‘번개’ 볼트 400m계주 세계新으로 3관왕
‘국민 타자’는 그냥 얻은 영예가 아니었다.
국민이 간절하게 원하는 순간 이승엽(요미우리)의 방망이는 위력을 되찾았고 황금빛 아치를 쏘아 올렸다.
한국이 일본과 2-2로 맞선 8회말 1사 1루.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친 이승엽은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의 낮게 깔린 직구를 물 흐르듯 퍼 올렸다.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일장기 2개가 내걸린 오른쪽 담장 너머 일본 응원석에 그대로 꽂혔다. 일본 열도를 침몰시킨 극적인 한 방이었다.
한국이 22일 중국 베이징 우커쑹 야구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 선발 김광현(SK)의 호투와 이승엽의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숙적 일본을 6-2로 꺾었다.
김광현은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6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한국은 사상 처음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쿠바는 준결승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며 미국에 10-2로 이겼다.
한국은 23일 오후 7시 쿠바와 결승에서 9전 전승의 ‘퍼펙트 금메달’을 노린다.
황경선은 여자 67kg급 결승에서 카린 세르주리(캐나다)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던 황경선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의 아쉬움을 날렸다.
20년 만의 올림픽 복싱 금메달을 꿈꾸던 김정주(원주시청)는 복싱 웰터급(69kg급) 준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바히트 사르세크바예프에게 6-10 판정으로 져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에 머물렀다.
‘외계인’ 우사인 볼트가 이끄는 자메이카 육상팀은 남자 400m 계주에서 37초10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100m, 200m에서도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볼트는 단거리 3관왕을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달성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올림픽 단거리 3관왕이 나온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칼 루이스(미국)에 이어 24년 만이다.
베이징=특별취재반
▲영상 취재 : 베이징=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영상 취재 : 베이징=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영상 취재 :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